군대에도 미투 바람 불까… 군인권센터, ‘군대 내 성폭력 피해 신고 전화’ 운영

입력 2018-03-12 15:32

“나도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인권센터가 ‘군 성희롱·성폭력 피해 신고 전화’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집단으로 손꼽히는 군대 내 성폭력이 줄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국방부 및 육·해·공군 소속의 여군 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7.6%가 군대 내 성폭력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성폭력 사건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처리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2.4%가 별로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이중에서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사람의 62%(42명 중 26명)가 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군인권센터 관계자는 12일 성폭력 신고전화를 운영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투 운동이 유독 군대에서 반향이 없는 이유는 피해자가 피해를 호소해도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사건 진행 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외부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고 전화 상담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중심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