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K팝 가수 콘서트?…20대 일당 사기극

입력 2018-03-12 15:29
SNS를 통해 배포한 가짜 콘서트 홍보 포스터.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

K팝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콘서트를 연다고 속여 티켓 판매대금 2000여만원을 가로챈 20대 회사원·대학생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콘서트를 개최할 것처럼 허위광고를 해 티켓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신모(23·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힐링 토크 콘서트’ ‘즐겨락(樂) 콘서트’ 등을 개최한다고 SNS를 통해 거짓 홍보를 했다. 실제 티켓 거래도 이루어졌다. 1석당 5만~10만원씩 총 2205만원을 개인계좌로 송금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콘서트에 인기가수 딘딘·레인즈를 비롯한 K팝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한다고 했지만, 해당 가수의 소속사와 계약하지 않았고 공연장도 대관하지 않았다.

피해자 중에는 일본·대만 등 외국인도 많았다. 외국인에게는 관람객을 추가 모집해 오면 항공료를 보조해주겠다고 속여 더 큰 피해를 낳았다.

신씨 일당은 “우리는 아이돌 공연을 보러 다니다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좋아하는 가수를 실제로 보고 싶어 콘서트를 열어 섭외하려고 했으나 잘 안 됐을 뿐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공연과 관련해 쓴 돈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티켓 대금 송금 계좌가 개인 통장으로 돼 있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