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부병원, 질병관리본부 유전자 치료기관으로 지정

입력 2018-03-12 15:15 수정 2018-07-17 13:12

지난 2월 5일, 은평구에 위치한 본서부병원이 질병관리본부 유전자 치료기관으로 등록됐다. 질병관리본부에 신고가 되어야만 시행 가능한 유전자 치료는 최근 차세대 치료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퇴행성관절염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치료를 말한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 및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는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며, 초기에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 말기에는 인공 관절 수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아직 말기까지 진행되지 않은 중기라면 유전자 주사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유전자 주사치료는 정상 연골세포와 TGF-베타1이 도입된 유전자 연골세포를 혼합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고 상처 부위의 재생을 돕는 치료이다. 비수술 치료이기 때문에 절개나 마취 없이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어 당일에도 퇴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보다 유전자 주사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를 받는 것이 선호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한 번 손상된 연골은 회복되기 힘들어 조기치료의 중요성이 컸던 질환이었다. 또한, 수술을 하게 되면 출혈, 감염 등의 부담과 합병증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말기까지 악화되기 전에 증상을 예민하게 알아차려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 부위가 붓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는 보존적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아무리 초기라고 해도 퇴행성 변화를 완전히 멈추긴 어렵다는 점이 있다. 만약, 퇴행성관절염이 중기로 이어진다면, 통증이 점점 심화되면서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게 된다. 이 때 시행되는 것이 바로 유전자 주사치료이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부담 없이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은평구에 위치한 본서부병원의 이승엽 병원장은 “유전자 주사치료는 증상 완화와 함께 악화 기전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본원이 유전자 치료기관으로 등록된 만큼 기존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없었거나 인공관절 수술 등의 수술치료가 부담스러운 환자분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하는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