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까지 눈길 7km를 걷게 한 엄마, 이유는?

입력 2018-03-12 14:56
페이스북

엄마가 두 아들을 훈육한 방법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은 온타리오주 해로우에 사는 여성이 눈 속에서 자녀들을 학교까지 7km나 걷게 한 사연을 전했다. 신변보호를 위해 여성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이 여성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초등학생인 듯 보이는 두 남자 아이는 ‘버스 운전사에게 나쁘고 버릇없게 군 죄! 엄마가 우리를 걷게 만들었다’는 글귀가 쓰인 팻말을 들고 서 있다.

엄마는 최근 아들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에게 아이들이 통학 버스 운전사에게 무례하게 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는 아이들이 스스로 반성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고심 끝에 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학교에 가기로 했다. 엄마는 아이들의 행군(?)에 함께 했다. 그녀는 “오늘 아침 우리는 7km을 걸었다”면서 “아들들에게 버스에게 쫓겨나면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걷기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나자, 큰 아들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막내아들은 아니었다. 엄마는 “큰 아들은 교훈을 얻었지만 작은 아들은 다음 날에도 걸어야했다”고 전했다.

엄마의 결단력에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수를 보내는 이들도 있었지만 ‘과도하다’는 지적 역시 잇따랐다. 눈이 쌓여있어 위험했고, 추웠으며, 아이들이 걷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다. 때문에 ‘학대’로 비춰질 수 있었다.

게시글에 비난이 이어지자 아동보호단체가 나서 학대 여부를 조사에 나섰다. 단체는 “엄마가 아이들을 걷게 한 것은 나쁜 행동에 대한 파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행동이 그리 좋은 훈육법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러주었다. “공개적인 망신은 좋은 훈육방법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데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