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23·24일 홍대앞·광진구에 있었다… ‘A씨 성추행’은 허위”

입력 2018-03-12 14:44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레시안의 성추행 보도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2일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언론 프레시안 보도를 반박하며 폭로자 A씨가 주장한 성추행 시점의 행적을 공개했다.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의 4차례 기사에 성추행 시점으로 명시된 2011년 12월 23일 또는 24일에 “A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며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정 전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당사자가 주장하는 장소가 여의도 렉싱턴 호텔의 룸, 카페, 레스토랑, 레스토랑 룸 등 어디든 간에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고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상식적으로는 (기사를 보도한) 기자 등이 기사 내용을 증명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안이 ‘미투 운동’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적어도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먼저 무고함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명을 시작했다.

그는 프레시안 기사 내용을 토대로 “기사에서 말하는 (성추행) 사건 일시는 201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 레스토랑에서 티타임시간으로 운영하는 오후 3~5시 사이”라며 “저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염주와 영치금을 선물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2시52분과 오후 3시54분에 찍힌 것으로 기록된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사진=정봉주 전 의원 제공

사진=정봉주 전 의원 제공

정 전 의원은 다음날인 24일 일정도 공개했다. 그는 “이날 오전 배우 문성근, ‘나는 꼼수다’ 멤버 및 보좌진, 일부 지지자들과 경기도 마석에 있는 고 문익환 목사님 묘소에 참배했다”며 “참배를 마치고 근처 설렁탕집에서 술을 마셨고 식사 이후 술도 깰 겸 서울 광진구에 있는 W호텔에서 부인과 커피를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를 마신 뒤에는 부인과 근처 카페로 이동해 지지자들과 수감 이후 대책을 논의했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며 대책회의를 이어갔다”고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사진=정봉주 전 의원 제공

이어 정 전 의원은 “프레시안 기사는 그 자체로 여러 문제가 있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①기사 속 성추행 날짜의 변경(23일→24일→23일) ②성추행 장소의 변경(호텔 룸→로비에 있는 레스토랑→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의 룸) ③성추행 내용의 변경(키스→입맞춤→얼굴을 들이밈)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레시안의 무책임한 허위보도로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프레시안에 허위기사에 대한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구한다. 정정보도와 사과가 없다면 제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처를 다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출마의사는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