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北·美 정상회담, ‘한국 패싱’ 가능성… 민주당 뽐낼 사안 아냐”

입력 2018-03-12 11:1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코리아패싱(한국 배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11일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역내 가장 큰 현안인데도 정상적인 프로세스가 아니라 정상 지도자 간의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결정으로 성사됐다고 보이는 만큼 예측불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이 북·미 간 메신저 역할을 넘어 중재자가 될 수 있을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이런 판에 섣부른 장밋빛 낙관으로 판을 그르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북·미회담 성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뽐낼 사안이 아니다”라며 “내실을 기할 수 있게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특혜공천·불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에 대해 “정치판을 더 이상 아침 막장 드라마로 만드는 것보다 민병두 의원처럼 소신 있는 정치적 결단을 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는 게 더 중요하다”며 “전처가 수백억대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다느니 배후가 있다고 주장하는 건 민주당과 정치판을 불륜과 부정청탁 그리고 공작음모가 난무하는 곳으로 만든다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특혜 공천 및 불륜 의혹이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부정청탁을 거절한 데 대한 보복성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불륜 의혹에 대해서는 이혼소송 당시 제출한 서류를 근거로 허위·날조라고 주장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