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프라다… 이명박 정부 프로젝트명 공통점

입력 2018-03-12 10:56


이명박 정부 시절 석유공사 해외 자원 개발 암호명에 큰 관심이 이어졌다. 모두 해외 명품 브랜드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11일 MBC는 4조원 대 누적적자를 본 하베스트의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유전을 현지 취재해 보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을 들였던 이 유전 개발 사업 현장에 가보니 드넓은 대지에 추출기는 두 대뿐이었고, 그마저 다른 한 대는 고장나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4조 원의 적자를 본 하베스트 인수 작업에 석유공사가 붙인 암호명은 '프로젝트 에르메스'였다. 이명박 정권 당시 추진됐던 석유공사 해외 자원개발 암호명은 전부 명품 브랜드 이름이었다. '프로젝트 디오르 앤드 샤넬', '프로젝트 프라다' 도 있었다.

MBC는 “석유공사가 인수한 하베스트사의 이런 유전들은 캐나다 앨버타주와 인접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등 2개 주에 걸쳐 산재해 있다”면서 “대한민국 면적의 10배가 넘는 지역에 60개가 넘는 광구가 곳곳에 퍼져 있는 것”이라고 했다.

광활한 지역에 소규모 유전이 산재해 있는, 경제성이 낮은 곳이라고 MBC는 지적했다.

또 “이곳에서 생산된 원유는 질이 떨어지는데다 캐나다법에 따른 반출 제한 방침 때문에 한 방울도 들여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정부 역량을 총동원한 공격적인 해외 자원 개발을 독려했으며,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7년 12월, 석유공사가 원유 매장량을 평가하는 기준을 느슨하게 바꾼 사실에도 MBC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하베스트 인수 당시 해외 언론에서 "이건 하베스트에 내려진 신의 선물이다" 등의 한국을 조롱하는 기사를 쏟아냈다는 사실도 MBC를 통해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