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의 도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된다

입력 2018-03-11 16:02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웅지관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행사에 참석해 평화의 소녀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프랑스대혁명의 도시 파리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프랑스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장 뱅상 플라세 전 프랑스 국가개혁장관의 주선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프랑스를 방문해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다. 이날 귀국해 소녀상 건립 추진 소식을 전했다고 광명시는 밝혔다.

이 할머니는 프랑스 의회에서 증언한 뒤 파리 고등건축학교에서 열린 강연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학생과 교민들 사이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 문제가 자연스럽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장과 플라세 전 장관, 안신권 광주 나눔의집 소장은 향후 프랑스 교민들과 협의한 뒤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프랑스 파리에서의 피해 증언과 유네스코 본부 시위 등의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1일 귀국했다. 광명시청 제공

이 할머니는 지난 8일 파리 시내의 하원의사당에서 플라세 전 장관을 비롯해 조아킴 손포르제 하원의원, 카트린 뒤마 상원의원, 의회 직원들을 만나 일본군 위안부로서 겪은 인권유린, 가혹한 폭력 등을 증언했다. 이어 파리의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유네스코는 최근 한국과 일본 등 각국 시민사회단체들이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보류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