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A사가 사내 여성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한 사업본부장 김모씨에게 자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처벌 수위는 밝히지 않았다.
A사는 9일 자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공식 소셜미디어에 최근 불거진 김씨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한 입장문을 올렸다. A사 측은 폭로글 이후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을 통해 관련 제보를 수집하고 모든 임직원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며 8일 열린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에게는 엄중한 징계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A사는 “피해 사실을 밝혀준 직원과 관련된 임직원의 보호가 필요하고 법적 문제로도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김씨가 정확히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는 말을 아꼈다.
최근 김씨와 관련해 돌고 있는 또다른 소문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김씨가 회사에서 자신의 성희롱 발언을 폭로한 제보자를 찾아내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렸으며 직원들의 휴대전화를 조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이런 허위 사실이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김씨가 여직원들에게 성희롱 및 성추행을 해왔다는 사실은 지난달 27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처음 폭로됐다. 자신을 A사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김씨가) 예쁘고 몸매 좋고 자기 마음에 드는 여직원이 있으면 공식 면접 전에 같이 불러서 술부터 마신다”며 “이미 회사 내에선 다들 아는 얘기”라고 밝혔다. 또다른 네티즌은 김씨가 “회사에서 성희롱 예방 교육 비디오를 볼 때마다 ‘저거 다 내 얘긴데’라고 하던 사람”이라며 “술자리에서 툭하면 껴안고 나이트에서 여직원이랑 블루스에 맞춰 춤도 추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렸다. “실제로 상처받고 피해 입으신 분이 계시다면 전후가 어떻고 진실이 무엇이고는 추후의 문제라고 생각된다”며 “무조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며칠 뒤 또다시 올린 글에는 “회사 진상조사 이후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사직을 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A사는 2일 홈페이지에 첫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회사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책임과 잘못을 통감한다”며 “가해자로 지목된 직원은 자진 퇴사를 결정했으나 이와는 별개로 조사는 끝까지 진행하고, 관련 규정과 법규에 따라 보다 엄중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