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성추행 기억 없지만 의원직 사퇴하겠다”

입력 2018-03-10 19:01
뉴시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대문구을)이 자신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오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10일 뉴스타파에서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지 1시간30여분 만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다만 성추행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뉴스타파는 이날 2008년 민병두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 인터뷰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 이후 민 의원과 3~4차례 만나 친분을 유지했다. 이후 2008년 5월 함께 술을 마신 뒤 노래방에 갔고, 이곳에서 민 의원이 강제로 입을 맞췄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건 다음날 민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고,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와 민 의원이 서울시장선거에 출마하기로 한 뒤 TV에 자주 나와 폭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이에 민 의원은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오는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선거도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봉주 전 의원도 성추행 의혹으로 복당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 등 3명으로 좁혀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