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첫 여성 경찰청장 임명

입력 2018-03-10 14:55
캐나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 연방경찰청장이 지명됐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 전임자 은퇴로 지난해 6월부터 공석이었던 새 연방경찰청(RCMP) 청장 자리에 처음으로 여성인 브렌다 러키(52) 경찰대학장을 내정했다고 CBC뉴스 등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랠프 구데일 공공안전부 장관과 함께 리자이너 경찰대학 행사에 참석해 러키 지명자가 경찰 조직에 광범위한 개혁을 불러올 적임자라며 24대 경찰청장으로 임명했다.

러키 청장 내정자는 20세이던 1986년부터 경찰로 복무하며 앨버타, 새스캐처원, 온타리오, 퀘벡 주 등 캐나다 여러 지역에서 근무했다. 유고슬라비아와 아이티에서 유엔 경찰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청장으로는 오는 4월 중순 취임해 은퇴할 때까지 종신직으로 재직하게 된다.

러키 내정자는 “우리는 함께 현대적 경찰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쌓고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인구 구성을 반영하는 RCMP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며 “모두 함께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청장인 밥 폴슨 시절 캐나다 경찰은 성추행과 인종차별 등 잇단 추문으로 비난을 받았다. 구데일 장관은 러키 임명에 대해 “경찰 조직에 전환기가 시작됐다”며 “그동안 권한 남용과 인종적 편견, 조직 내 괴롭힘 등 문제들이 연방경찰의 명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사기를 해쳤다”고 지적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인들이 보기에 신뢰할 수 있는 RCMP의 위상을 완전하게 되찾아야 한다”며 러키 내정자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