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를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대상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며 “그는 매우 공정하고 호혜적인 군사 및 무역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 협약을 매우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의 동맹국인 위대한 국가 호주에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서 북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인 캐나다와 멕시코는 관제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럼프는 행정명령 문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가 특별한 경우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미국과 두 나라 간) 산업기반의 물리적 근접성과 왕성한 경제적 통합, 미국산 철강제품이 캐나다 및 멕시코에 수출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이들로부터 수입되는 철강에는 관세를 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해당 국가가 국가안보 위협을 해소할 수 있는 만족할 만한 대안 마련에 도달해 그 나라로부터의 수입이 더 이상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철강 규제를 철폐하거나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초 업계 관계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는 예외(관세 면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관세로 우방 길들이는 트럼프…“캐나다·멕시코·호주 ‘관세폭탄’ 면제”
입력 2018-03-10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