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제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됩니다”

입력 2018-03-09 16:0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왼쪽)과 문재인 대통령. 뉴시스/국민일보 DB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한 대북특사단에게 “이제 더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9일 대북특사단과의 만찬 도중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 일부를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특사단에게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에게 “고봉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다. 자기들은(북측대표단 지칭)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놓고 소홀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 면담 후 4월 말 남북정상회담 개최, 북한의 비핵화 의지 표명 등 6개 항으로 구성된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특사단은 1박2일 내내 경호, 음식, 숙소 등에서 파격적인 의전과 세심한 환대를 받았고, 6개 항 합의는 1시간 여 만에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