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드디어 입 열었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어

입력 2018-03-09 17:11 수정 2018-03-09 17:25
자신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검에 자진 출석, 고개 숙여 사과한 뒤 입을 다물고 있다. 윤성호기자 cybercoc@kmib.co.kr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검찰에 9일 자진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상처 입은 국민들께 죄송하다. 가족에게도 너무 미안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로 인해 성처를 입었을 국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며 “그리고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 국민여러분이 나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 정말 죄송하다”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안 전 지사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안 전 지사는 앞서 이날 오후 “상처 받은 분들과 충남도민, 국민들께 사죄 드리는 길은 하루라도 빨리 수사에 협조해 법의 처분을 받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라며 검찰 출석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안 전 지사의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 6일 서울서부지검에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위계에 의한 간음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안 전 지사로부터 러시아, 스위스, 서울 등에서 4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7일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 나왔다.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는 1년 넘게 안 지사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안 김씨가 성폭행 피해를 당했던 장소로 지목한 마포구 도화동의 한 오피스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CCTV 등을 확보했으며, 법무부에 안 전 지사에 대한 출금금지를 요청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