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적신호 자궁근종, 적극적인 정기검진 이뤄져야

입력 2018-03-12 07:00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올해로 110주년을 맞이한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위해 대대적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된 국제 기념일이다.

이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자궁근종이 있다.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게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지나친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규칙적인 생활습관 및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높은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대부분은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주로 건강검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을 꼽아보자면 부정출혈이나 월경과다증, 골반통증, 빈뇨 등이 많다.

그러나 자궁근종 자체가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을 발견했음에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선 관찰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추후 자궁근종이 급격하게 커지거나 개수가 많아졌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검진 과정에서 이미 자궁근종 크기가 크고 여러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경우에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궁근종 치료법으로는 자궁 적출술과 자궁근종색전술, 자궁경 수술, 복강경 수술 및 하이푸 시술 등이 있다. 특히, 하이푸 시술의 경우 절개나 마취 없이 고강도 초음파 열에너지를 활용해 종양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으로 자궁 기능에 문제를 주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근종만 없앨 수 있어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방법이다.

하이푸의 경우 열을 이용해 병변을 태워 괴사하는 치료법으로, 일반 수술과 다르게 치료 후 병변은 몸 속에 남아 있게 된다. 괴사된 조직은 혈류가 즉시 차단되며 서서히 크기가 작아지는데, 혈류로 인한 생리과다나 부정출혈 등의 불편증상은 비교적 빠른 시간에 호전된다.

다만, 하이푸 시술에도 주의할 점은 있다. 65~100도 이상의 고열로 치료하므로 소수지만, 2도 이하의 피부 화상이나 장 손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련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산부인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창원제일종합병원 김상훈 하이푸 시술센터 원장은 “하이푸는 근종 부분만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괴사한 부분은 서서히 체내에서 흡수돼 상처나 출혈이 없어 시술 후 하루 정도만 되어도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다”면서 “자궁근종은 난임이나 유산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적극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