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사실무근… 알리바이 있다”

입력 2018-03-09 14:38

정봉주 전 의원이 여기자 A씨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호텔 룸을 간 적도 없고, A씨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1년 12월23일 렉싱턴 호텔 룸을 가지 않았다”며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날짜로 지목된 날을 지적했다. 그는 “전날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당시 출연 중이던)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식사 후 헤어졌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또 “22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검찰이 23일 오전 10시까지 1차 출두를 요구했다”며 “당일 오전 변호사들과 회의 후 점심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며 “곧장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검찰의 강제 구인 등이 두려워 주로 나는 꼼수다 멤버들과 있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정 전 의원은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해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 온 상황에서 보도로 인한 충격이 컸다”며 “서울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전 기사가 나왔다.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이 예정된 7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날 한 매체는 정 전 의원인 2011년 당시 기자 지망생이던 현직 기자 A씨를 호텔로 불러내 강제로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