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8년간 진행한 뉴스서 쫓겨나듯 하차…음해에 시달렸다”

입력 2018-03-09 13:43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입당 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입당 환영식에서 “각종 음해로 진행하던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했다”고 주장했다.

배 전 앵커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MBC에서 일하는 10년 동안 뉴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며 소명을 다했다”며 “뉴스를 사랑했고 개인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에만 매진해왔다”고 밝혔다.

배 전 앵커는 또 “2012년 MBC 언론노조 파업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나는 파업의 정당성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탈퇴를 선언했다”며 “연차가 어린 여성이 이런 결단을 내린 건 창사 이래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후 인격적으로 모독감을 느낄 만한 음해를 받아왔고 석달 전엔 정식 인사통보도 받지 못한 채 8년 가까이 진행해 온 뉴스에서 쫓겨나 듯 하차했다”며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발령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로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배 전 앵커는 “파업에 반대한 한 동료는 세상이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며 “MBC 안에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가 사라졌다.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소신을 따른 대가로 불이익과 차별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 전 앵커는 앞서 제기된 ‘송파을 출마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취재진의 “송파을 연고가 없는데 어떻게 출마하냐”는 질문에 “아직 (송파을 출마가)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게 팩트”라고 답했다.

2008년에 MBC에 입사한 배 전 앵커는 2010년부터 7년 동안 뉴스데스크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이후 2012년 파업에 동참해 뉴스를 떠났다가 돌연 파업 철회 및 노조 탈퇴를 선언하고 뉴스데스크 앵커로 복직했다. 이 때문에 신동호 전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MBC 내부에서 ‘배신남매’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배 전 앵커는 지난해 다시 진행된 ‘MBC 정상화 총파업’ 이후 12월, 앵커직에서 물러났으며 이달 7일 보도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