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복장 그대로… 배현진, “MBC 바로 잡겠다” 한국당 입당

입력 2018-03-09 12:58 수정 2018-03-09 13:13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입당 환영식이 열렸다. 이하 뉴시스

배현진 전 MBC 앵커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한국당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배 전 앵커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배 전 앵커는 이날 흰색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앵커 시절 즐겨하던 올림머리도 그대로였다. 한국당 입당 소식이 전해진 후 네티즌 사이에서 다소 날카로운 반응이 이어졌지만 당당한 미소를 지으며 입당 소감을 전했다. 배 전 앵커는 2012년 ‘MBC 노조 파업’ 당시 노조 탈퇴 후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한 뒤 ”동료들을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배 전 앵커는 입당 소감에서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방송이 본연의 모습을 찾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제가 몸담았던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파업 반대 후) 인격적 모독감을 느낄 만한 각종 음해에 시달렸다”며 “대한민국의 중요한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을 느꼈다. 소신을 따르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환영식에서 홍준표 대표가 배 전 앵커에게 태극기 모양의 한국당 배지를 달아줬다. 홍 대표는 “영입 직전에 한번 봤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고 소신이 뚜렷한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튿날 MBC에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에 모셔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환영식에는 배 전 앵커와 같은 날 영입된 길환영 전 KBS 사장 등이 참석했다. MBC와 KBS 소속 취재진이 배 전 앵커와 길 전 사장에게 질문하려다 제지를 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