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가 사죄의 길은 아니라고 생각” 완주의지 나타내

입력 2018-03-09 10:49
사진=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뉴시스

‘내연녀 공천’ 의혹에 휩싸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김영미 공주시의원과의 재혼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변인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영미 시의원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재혼을 이야기한 적은 없으며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 때부터 김 시의원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시작했다. 저도 퇴근 후 돌아갈 가정이 있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 전부터 해왔다. 하지만 그 상대가 김 시의원이라고 결정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시의원은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다. 장애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제도적 모순 이야기를 하던 중 정당에 입당해보라고 설득해 공주시 운영위원장과 여성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2014년 당시 공주시에 비례대표를 구하기 힘들었고, 오랜 기간 공주시를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어 공천을 했다”고 ‘내연녀 공천’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의혹을 제기한 오영환씨에 대해서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검찰 고소했다. 김 시의원도 오씨를 명예훼손으로 대전지방검찰청 공주지청에 고소한 상태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김지은(33)씨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일원에 마련된 박 예비후보의 캠프에 안 충남지사와 함께 찍은 모습의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뉴시스

‘안희정의 대변인’이라고 밝힐 만큼 오랜 정치적 동료이자 친구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참담하다”는 심경을 나타냈다. 박 전 대변인은 “제가 미리 알았다면 하는 후회가 있다”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아직도 안 전 지사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가 8일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 “성격을 볼 때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원래 안 전 지사의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의 추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정계 은퇴 말고는 현재로서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진행자가 “일각에서는 이대로 박수현 전 대변인이 (충남도지사)후보에서 사퇴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오던데”라고 묻자 박 전 대변인은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충청남도라고 하는 척박한 지역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걸고 살아왔다. 만약에 여기서 박수현이 사퇴를 하거나 그렇다면 도민들께도 진정한 사죄의 길도 아니지만 당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유력주자 입장에서의 책임감, 이런 것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가 “뚜벅뚜벅 헤쳐나가겠다라는 말씀이신거군요”라고 말하자 박 전 대변인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