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뭔가 다르다?…미분양으로 방치된 상가, 청년 창업 허브로

입력 2018-03-09 09:57

경기도 용인시가 수년간 미분양 등으로 방치된 복합상가 공실을 미래산업을 이끌어갈 청년 창업 허브로 활용하기로 했다.


용인시는 전날 동백동주민센터에서 기흥구 동백 쥬네브 복합상가 사업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창업허브 구축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찬민 시장과 한병호 한국토지주택공사 금융사업기획처장, 김중식 시의회 의장, 표창원 국회의원, 쥬네브 상가 분양자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LH는 상가 100실을 3년간 무상으로 용인시에 제공한다.

시는 무상으로 제공된 공간에 청년들의 창업 지원 허브 역할을 할 ‘드림밸리 코쿤센터’를 조성해 벤처기업에 이 기간 동안 무상으로 임대한다. 이후에는 인근 상가의 평균 임대료보다 낮은 수준의 임대료를 년차별로 차등 부과해 입주한 벤처기업들이 자리를 잡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시는 당초 ‘넥스트경기 창조오디션’을 통해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 30억원을 기흥구 보정동 일대에 청년·경력단절여성·사회적약자 등을 위한 창업 지원과 체험형 복합문화 공간인 코쿤센터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LH가 쥬네브 상가 공실 무상임대를 제안함에 따라 동백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코쿤센터 조성 장소를 변경했다. 기존 건물을 활용해 초기 사업비를 대폭 절감하면서 상권을 활성화해 상가 구분 소유자들의 고통까지 덜어주자는 1석2조의 포석에서다.

코쿤센터는 창업지원 공간인 ‘코쿤코어’와 창업교육, 직업·가상현실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인 ‘코쿤파크&플라자’, 각종 전시와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코쿤 스트리트’로 구성된다.

시는 코쿤코어는 LH에서 무상으로 임대한 쥬네브 상가에, 코쿤파크&플라자와 코쿤스트리트는 상가 맞은편 시유지 중동 862번지 일대 3000㎡에 지상2층 연면적 2000㎡ 규모의 별도 건물을 신축해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찬민 시장은 “이번 협약으로 용인시의 새로운 창업허브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동백 드림밸리 코쿤센터가 4차산업을 이끌어갈 창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