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PK 유도… 잘츠부르크, 독일 강호 도르트문트 격파

입력 2018-03-09 06:00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이 9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골키퍼 로만 버키와 공을 경합하고 있다. AP뉴시스

오스트리아 프로축구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독일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격파했다.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도르트문트 진영을 파고든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동료 발론 베리샤의 득점은 선제골이 됐다.

잘츠부르크는 9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후반 4분부터 7분 간격으로 멀티 골을 터뜨린 베리샤의 활약이 컸다. 하지만 전방을 책임진 공격수 황희찬의 활약도 못지않았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의 4-4-2 포메이션에서 무나스 다부르와 투톱으로 출전했다. 도르트문트 진영을 쉴 새 없이 헤집었다. 베리샤의 페널티킥 선제골 기회도 황희찬이 도르트문트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황희찬은 득점 없이 맞선 후반 2분 도르트문트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 수비수 외메르 토프락이 황희찬을 넘어뜨렸다. 심판은 주저하지 않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베리샤는 황희찬을 대신해 키커로 나섰고,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베리샤는 후반 11분 추가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18분 안드레 쉬얼레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잘츠부르크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후반 24분 프레드릭 굴브란트센과 교체됐다.

도르트문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2강’으로 여겨지는 강팀이다. 잘츠부르크는 도르트문트의 적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두 팀의 16강 2차전은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