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빛나는 다이몬드 계급장을 단 젊은 장교들의 패기가 공군사관학교(교장 황성진 중장) 내 안중근 홀에 가득하다. 초임장교들의 장도를 축하하듯 3월의 눈꽃이 성무봉을 하얗게 덮은 가운데 3월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소재 공군사관학교에서 “제 66기 졸업 및 임관식”이 열렸다. 지난 2011년부터 계룡대에서 거행됐던 ‘장교합동임관식’이 올해 폐지되면서 7년 만에 사관학교 별로 졸업 및 임관식이 진행됐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136명의 졸업생들은 제복을 벗는 동시에 정예 공군소위로 명예로운 첫 발을 내딛었다.
제66기 사관생도들은 지난 2014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4년 동안 수준 높은 교육과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은 전공에 따라 각각 이학사, 문학사, 공학사와 학위와 함께 전원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수여 받았다.
대한민국의 영공을 책임 질 청년 장교들의 당당하고 늠름한 모습에 가족과 참석자들은 큰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4년간의 생도생활을 모범적으로 실시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박세은(女, 만 22세) 소위는 대통령상을, 최운기(만 22세) 소위는 국무총리상을, 이지민(만 22세) 소위는 국방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행사는 졸업증서 및 임관사령장 수여, 임관선서, 대통령 축전 낭독, 국방부장관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신임장교 모두는 이제 조국의 영공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교훈(敎訓)을 잊지 말고,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해 주십시오. 국민들은 여러분의 애국과 헌신에 사랑과 신뢰로 응답할 것입니다"라고 격려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축사에서 "미래전은 공중전력이 주도할 것"이라며 "공군은 그동안 미군에 의존했던 공역관리, 표적개발 및 처리능력을 독자적으로 갖추고 유도탄·항공전력을 통합해 지상전을 완벽하게 지원함으로써 미래 전장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또한 공군이 국방개혁2.0'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6기 서상원 소위는“4년 생도생활을 마치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것은 군인이라는 정체성”이라며 “권리보다는 책임을, 대가보다는 희생을 따르며 언제든 국가의 부름에 당당히 응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졸업생 중 눈길을 끄는 인물로 ▲공사 최초 여성 ‘기초군사훈련 생활교육 대대장 생도’로 활동하고, 이날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세은 소위 ▲대학생 안보토론 대회 등 다수의 토론대회 및 논문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서다빈 소위 ▲부사관 복무 중 주경야독을 통해 사관학교에 입학한 곽정훈 소위 ▲육군 중령 아버지, 공군 중위 형을 따라 공군 장교의 길을 택한 신양환 소위 ▲화랑무공훈장을 수여받은 6·25참전 용사 故곽영석 대위의 손자 곽지훈 소위 등이 있다.
초임장교들은 4년간 땀과 열정으로 자신들의 꿈을 키워왔던 정든 학교를 떠나 또다시 2년여의 힘든 초·중·고등 비행 훈련 과정을 거쳐 조종사로 임무를 부여 받는다. 일부 장교들은 자신들의 적성에 맞춰 지상근무를 하게 된다.
또한 태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에서 온 외국군 수탁생도 4명은 임관식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가 해당국의 장교로 활약하게 된다.
청주=글· 곽경근 선임기자 / 사진=뉴시스· 공군제공
곽경근 선임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