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사회가 메달만 집중 않길… 인식 바뀌면 특혜도 없을 것”

입력 2018-03-09 01:31 수정 2018-03-09 01:32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영상 캡처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 노선영(29·콜핑팀) 선수가 ‘왕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했다. 노 선수는 “사회가 무조건 메달을 딴 선수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인식이 바뀌면 빙상연맹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없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선수는 8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해 “선수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었던 문제”라며 논란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 선수는 여태 팀추월 논란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노 선수는 이날 방송에서 “아무래도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며 “메달을 딸 수 있는 유력 후보 선수들에게 (빙상연맹에게서) 좀 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고 주장했다. 여자 팀추월에 대해선 “버리는 경기”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남아있을 후배들은 더 이상 차별받거나, 특혜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모두에게 공평하고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명규 부회장이 빙상연맹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날 방송에서 “언론에서는 파벌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지 오래됐다”며 “한 사람(전명규 부회장)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발까지 좌지우지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메달 딸 선수를 정해놓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간다”고도 말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한국은 8개국 중 7위(3분3초76)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 경기는 마지막 3번째 주자의 결승선 통과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데,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 김보름·박지우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경기 직후 다른 선수들의 인터뷰 태도도 논란을 키우면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60만 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