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에도 ‘로봇 선수’ 등장…‘VS 고교 팀’ 결과는?

입력 2018-03-08 17:54
8일 오후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협회 이천훈련원 컬링동에서 열린 인공지능 컬링로봇 경기 시연회에서 컬링로봇 ‘컬리'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강원도 고등부팀과 경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고 인기 종목이었던 컬링에도 ‘로봇 선수’가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컬링로봇 ‘컬리’(Curly)를 개발해 인간과의 대결을 성사시킨 것이다.

컬리와 인간과의 대결은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센터에서 8일 열렸다. 이날 경기는 ‘인공지능 컬링로봇 경기 시연회’에서 진행된 것으로, 컬리는 강원 춘천기계공고 소속 고교팀과 2엔드 경기로 맞붙었다.

8일 오후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협회 이천훈련원 컬링동에서 열린 인공지능 컬링로봇 경기 시연회에서 컬링로봇 ‘컬리'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강원도 고등부팀과의 경기에 앞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협회 이천훈련원 컬링동에서 열린 인공지능 컬링로봇 경기 시연회에서 컬링로봇 ‘컬리'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강원도 고등부팀과의 경기에 앞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컬리는 스킵로봇과 투구로봇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먼저 스킵로봇이 머리에 달린 카메라로 경기장을 확인한다. 경기 상황을 인식하고 딥러닝 학습기반으로 투구 전략을 스스로 수립하는 과정이다. 이후 반대편에 있던 투구로봇은 정보를 전송 받고 투구에 필요한 힘, 투구방향, 스톤 컬 회전을 제어해 스톤을 목표지점으로 던진다. 이렇게 밀린 스톤은 빙판 위를 달려 정확히 하우스 안에 안착한다.

밀고 밀리는 두 팀의 대결 끝에 결과는 1대 1. 오후에 치러진 공식 경기에서는 고교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오전에 열린 사전 시연에서는 컬링로봇이 1대 0으로 승리했다.

8일 오후 경기 이천 대한장애인협회 이천훈련원 컬링동에서 열린 인공지능 컬링로봇 경기 시연회에서 컬링로봇 ‘컬리'가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강원도 고등부팀과 경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월 공모를 통해 컬링로봇 개발 주관기관으로 고려대학교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들은 AI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 컬브레인과 로봇 컬리를 개발했다. 실시간으로 빙질이 변화하는 환경 때문에 컬리를 발명하는 과정에 고도의 기술력을 쏟았다.

양환정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이번 시연회를 계기로 컬링의 대국민 인지도 향상 및 대중화에 기여하고, 인공지능 핵심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