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여선교회전국연합회(여전연·회장 백삼현)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추행과 폭력의 피해자가 된 딸들의 아픔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미투운동과 위드유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성명을 8일 내놨다.
여전연 발표에 이어 교계에서 ‘미투운동’(#MeToo·나도 당했다) 지지와 ‘위드유운동’(#WithYou) 동참이 본격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전연은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고 숨긴 것이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나니’(눅 12:2~3)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감추고 숨긴 더러운 범죄행위들은 곧 만천하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피해자는 용기를 내서 피해사실을 드러내고, 우리는 피해자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후원하면서 성별을 초월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여전연은 “우리는 피해자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고 방관해 온 ‘암묵적인 가해자’였다”며 피해자들의 용서를 구했다. 이어 “미투운동을 지지하고 위드유로 응원하겠다”면서 “피해자의 고통을 보게 되면 숨지 않고 나서서 밝히고 알리는 ‘미퍼스트’(#MeFirst)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여전연은 또한 성폭력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다짐했다. 이들은 “권력과 지위를 남용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해 자행하는 범죄는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선언하며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회 여성들의 용기 있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성추행과 폭력의 범죄가 뿌리 뽑힐 때까지 함께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피해자 치료와 회복을 위해 지원할 것”이라면서 “미투, 위드유, 미퍼스트 운동이 하나님께서 우리 사회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