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풀리니 가벼운 산책, 나들이는 물론,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등 본격적인 봄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긴 겨울 동안 추운 날씨 탓에 움직임이 적었던 신체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몸에 무리가 와 스포츠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손상이란, 스포츠 경기나 여가 운동 시에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의미한다. 신체 접촉이나 낙상으로 인한 외상이나 관절과 근육의 과사용, 잠수병이나 고산병 등 환경 요인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봄철 스포츠손상의 기본 신호는 바로 통증이다. 날씨가 풀려 모처럼 공원을 몇 바퀴 돌았더니 무릎, 어깨, 발목 등 신체 접합 부위가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겼다면 참지 말고 보다 정확한 원인을 위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통증의 원인에 따라 단순한 근육통인지, 인대나 힘줄 등의 손상으로 인한 통증인지, 관절염인지를 밝혀내어 적합한 치료를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 성모윌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권재영 원장은 “겨우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가 갑자기 봄이 되어 운동량을 늘릴 경우 스포츠손상을 입을 수 있다. 스포츠손상은 주로 근육, 힘줄, 인대, 뼈, 연골 등의 근골격계의 손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특히 관절염의 경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여 시기를 놓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근육통의 경우 냉찜질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온찜질이나 온욕, 스트레칭 등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라면 근육 이완제나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지속되는 관절통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빠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관절을 구부렸다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불편하고, 삐끗하여 통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 원장은 “스포츠손상은 스포츠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어린이나 청소년, 여성, 중년, 노년 등 운동에 익숙하지 않고 근육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다. 스포츠 테크닉이 부족하고 경기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 손상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미리 운동법을 숙지하고 충분히 준비 운동을 실시한 후 봄철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