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갑자기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 로비에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을 2시간여 앞두고 신형철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회견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 앞에서 머리숙여 사죄드리고자 했다”며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듭 사죄드린다”며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달라.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 겸 정무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지난 5일 안 전 지사에게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잠적, 대리인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에 관해 내사에 착수했다.
안 전 지사는 7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이날 저녁 추가 피해자가 등장했다. 안 전 지사가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이었다. 이 여성은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7차례에 걸쳐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