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홍준표,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거 보니 다행?’ 발언 사과하라”

입력 2018-03-08 10:21
사진=뉴시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8일 YTN 라디오 ‘신율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의 오찬 회동 중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미투’ 발언을 두고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청와대 회동에 참석한 홍 대표는 본격적인 회동에 앞서 티타임을 갖은 자리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밖에서는 안희정 미투 사건이 임종석 기획이라던데”라는 발언을 했다. 또 홍 대표는 임 실장과 인사하면서 “미투 운동에 무사한 거 보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대표는 “농담으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방송에 출연해 “홍준표 대표께서 공당의 대표가 지금 많은 여성 피해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이 피해를 호소하고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해서는 안 될 그런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가 자기고백을 하고 용기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것에 대해서 정치 공작의 도구로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이 2차 가해와 같은 행위를 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백히 피해자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가 어제 발언에 대해 농담이라고 말하면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사과해야 할 문제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가 홍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자 홍 대표가 “여성들하고는 잘 악수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인권 감수성이 없는 남성분들이 주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행위를 여성들이 다 그렇게 치부해버릴 것이라는 식”이라며 “지금 여성들의 어떤 피해 호소라고 하는 것들을 과도한 대응이나 어떤 행위로 치부해버리는 전형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