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절도범, 잠복 중인 경찰차마저 털려다 현장서 체포

입력 2018-03-07 15:46
게티이미지뱅크

문이 열린 차량만 골라 금품을 훔치던 60대 절도범이 잠복 중인 형사 차량을 털려다 현장에서 긴급체포됐다.

7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씨(63)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2일 오후 4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앞에 주차된 싼타페 차량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55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주로 후사경(사이드미러)이 접히지 않은 차량을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이 경우 문도 잠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A씨 행적을 추적했다. 주거지를 파악한 뒤 5일 오후 6시 전주시 중화산동 A씨 집 앞에 차량을 세워두고 잠복에 들어갔다.

A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체포를 위해 차문을 열려는 순간 A씨가 잠복 중인 경찰차로 다가왔다. 마침 잠복 차량 후사경이 접히지 않아 A씨가 먼저 다가와 문을 연 것이다. 차 안에는 잠복 중이던 경찰 5명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생활비가 필요해 돈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