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국회 떨고 있어… 여야 망라, 여러 이름 거론돼”

입력 2018-03-07 14:10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국회는) 떨고 있다”며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확인된 건 아니지만 여야 전·현직을 망라해 여러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미투(Me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더 거세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노 원내대표는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력에 의한 성폭행은 권력의 그림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권력이 있는 곳에서는 이런 사건이 있을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며 “안희정 전 지사 사건은 한편으로는 천인공노할 사건이고 저도 같이 분노하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정치인으로서 낯 뜨겁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이 안 전 지사의 성폭행 논란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충남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입장을 낸 데 대해서는 “그럼 그 당(한국당)은 한국에서 후보를 못 내야 하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투운동은) 스스로 성찰하고 자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그래 너희 당은 그렇지’라는 식으로 나온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투운동이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기회라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미투운동이 굉장히 고통스러운 장면”이라면서도 “숨겨지는 것보다는 드러나서 (성폭력)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에서 저는 굉장히 소중한 기회라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변하기 위해서도 미투운동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아닐까 한다”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