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측근 A씨가 잠적한 안 전 지사의 상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A씨는 안 전 지사가 사퇴한 6일 면직 처리된 정무직 가운데 한 명이다.
A씨는 “안 전 지사와 수시로 통화하고 만나고 있다”며 “빠르면 오늘 안 전 지사의 변호인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7일 한겨레에 밝혔다. 그러면서 “김지은 정무비서의 폭로 다음 날 하루 종일 변호사 선임을 알아보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 전 지사가 어디에 있는지 등 구체적인 근황 언급은 피했다.
A씨는 안 전 지사에게 당한 성폭행 추가 피해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며 “다만 김씨가 언급한 성추행 추가 가해자는 안 전 지사 주변 인물로 추정하고 있다. 고위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안 전 지사의 행보에 대해 “앞으로 정치 안 하신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 상황에서 정치를 어떻게 더 하겠나”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김씨의 폭로로 4번의 성폭행과 상습적인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안 전 지사가 지난해 7월 러시아, 9월 스위스 출장 등을 포함해 총 4번이나 나를 성폭행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안 전 지사는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고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잠적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