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5명 강간’ 김기덕 신작 한국 개봉 불투명

입력 2018-03-07 14:05

김기덕 감독의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성폭행 의혹으로 한국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탐욕과 이기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후지이 미나, 장근석, 안성기, 이성재, 류승범, 성기윤, 오다기리 죠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출연했다.

‘뫼비우스’ 촬영 당시 여배우 폭행 사건으로 약식기소된 뒤 잠행했던 김기덕 감독은 이 영화로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돼 화려하게 복귀했다. 당초 김기덕 감독 측은 베를린영화제 초청 성과에 힘입어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4월에 한국에서 개봉하기로 배급사와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내용과 묘사 수위가 상당하다”면서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졌으니 한국 개봉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여자 주인공이 30여분 만에 5명의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모습이 담겨져 베를린영화제에서 선을 보였을 당시 외신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6일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 A, B, C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에 장문의 문자를 보내 “감독의 지위를 이용해 개인적인 욕구를 채운 적은 없다,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키스한 적은 있지만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 서로에 대한 호감으로 만나 육체적 관계가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