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패럴림픽이 9~18일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펼쳐진다. 동계패럴림픽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장애인 동계제전이다. 알파인스키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등 4개의 설상 종목에 아이스하키와 휠체어 컬링 등 2개의 빙상 종목을 더해 모두 6개 종목에서 총 80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 크로스컨트리 스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스키를 신고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다. 좌식(LW10 - LW12), 입식(LW1 - LW9), 시각장애(B1 - B3)로 경기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시각장애 부문 선수 중 B1(전맹)과 B2 선수는 반드시 가이드와 함께 참여해야 하지만 B3 선수는 가이드 도움을 받거나 혼자 경기에 출전한다.
좌식 부문 선수들은 좌식 스키를 이용해야 한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경로를 안내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경기에 참여하며 선수와 동일한 트랙 또는 옆, 앞, 뒤에서 스키를 타며 통신기기를 활용할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알파인 스키
장애인 알파인 스키는 2차 세계대전 무렵 유럽에서 하지 절단 장애인들이 목발을 이용해 스키를 타면서 처음 시작됐다. 올림픽과 다르게 장애 유형에 따라 시각장애(B1 - B3) 입식(LW1 - LW9) 좌식(LW10 - LW12) 3개의 경기 등급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복합의 세부종목이 남녀로 나뉘어 구성돼 있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도구 대신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선수와 가이드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한다. 가이드는 선수와 신체 접촉을 할 수 없고 목소리로 스키 코스를 안내해야 한다. 좌식 선수들은 휠체어의 바퀴 대신 스키가 부착된 체어스키를 타거나 양손에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아웃트리거를 활용해 경기를 한다.
패럴림픽의 알파인 스키는 눈 쌓인 경사지를 빠르게 내려오는 활강, 활강에 가까운 경사지에 기문을 설치해 회전 기술을 선보여야 하는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빠른 회전과 균형감이 필요한 회전, 활강과 회전 경기의 기록을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슈퍼복합 경기까지 5개의 세부 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 바이애슬론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다. 시각장애(B1 - B3) 입식(LW1 - LW9) 좌식(LW10 - LW12)으로 경기 등급이 나누어져 있으며 1994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동계 패럴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일반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소총을 등에 메고 경기를 하는 것과 달리 장애인 바이애슬론은 장애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경기를 하는 동안 소총을 사격장에 두게 된다. 앞을 보기가 쉽지 않은 시각장애인들은 전자 소총과 표적 중심에 조준할수록 큰 소리가 들리는 헤드셋을 사용하고, 지지대 없이 엎드려 쏘는 자세로 사격한다. 입식과 좌식 선수들은 사격 시 교정 안경을 착용할 수 있다.
◆아이스 하키
장애인 아이스 하키는 하지 장애가 있는 남녀 선수들이 참가한다. 남녀 혼성으로 팀을 구성해야 하며 총 18명이 한 팀을 이루고 이 중 여성이 반드시 1명 이상 포함돼야 한다. 한 경기는 15분씩 3피리어드로 구성되며 필요한 경우 연장전과 슛아웃(승부샷)이 치러진다.
기존 아이스 하키와 가장 큰 차이점은 스케이트 대신 양날이 달린 썰매를 타고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기존 아이스하키는 하나의 스틱을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장애인 아이스 하키는 퍽을 칠 수 있는 폴과 썰매의 추진을 위한 픽이라는 두 개의 스틱을 들고 경기를 한다.
◆ 스노보드
널빤지 형태의 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빠른 속도로 내려오거나, 슬로프에 설치된 장애물과 기문을 회전을 통해 피하거나 점프해 내려오는 설상 종목이다. 기존 스노보드 종목을 장애인 선수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적인 사항과 규칙을 조금 수정한 종목이 장애인 스노보드다. 경기에서의 등급은 상지장애(SB-UL)와 하지장애(SBLL-1, SBLL-2)로 분류되어 진행된다.
세부종목은 뱅크드 슬라롬, 스노보드 크로스가 남녀별로 구성돼 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다양한 지형지물로 구성된 코스에서 경주하는 경기다. 뱅크 슬라롬은 기문 코스를 회전하며 내려오는 기록을 겨룬다.
◆휠체어 컬링
동계올림픽 종목인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 경기로 불린다. 컬링을 장애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규칙을 조금 조정해 만든 종목이 ‘휠체어 컬링’이다. 4명이 팀을 이루어 경기에 참여하고 20㎏ 무게의 둥근 스톤을 밀어 출발점에서 35m 정도 떨어져있는 표적판(하우스)에 스톤을 보내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들이 투구한 스톤이 표적판의 중심에 얼마나 가까이 위치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4명으로 구성된 선수는 역할에 따라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으로 불리며 스킵이 팀의 주장으로 작전을 짜고 경기를 이끈다. 팀 구성과 선수들의 위치, 역할 등 많은 규정들이 컬링과 비슷하지만 휠체어와 관련된 규정이 포함돼 있고 경기 방식에서 기존 컬링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10엔드로 진행되는 컬링과 달리 휠체어 컬링은 8엔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선수당 2개씩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번갈아서 굴리면 하나의 엔드가 끝난다. 휠체어에 앉은 선수들이 스톤을 굴리기 위한 보조기구인 딜리버리 스틱으로 표적을 향해 스톤을 굴릴 수 있다. 기존 컬링과 달리 휠체어 컬링은 바닥을 빗질하는 스위퍼가 없다. 휠체어에 앉아서 경기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이동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