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 해역 사고선박 기상악화 속 무리한 작업이 침몰 원인

입력 2018-03-07 10:47 수정 2018-03-07 11:30

지난 6일 밤 11시 35분쯤 경남 통영시 욕지도 좌사리도 2.5해리 해상에서 사천선적 54톤급 11제일호가 전복돼 선원 11명 중 8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전복된 어선은 쌍끌이 저인망 어선으로 함께 출항한 12제일호와 조업을 하던 중 기상악화로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사천시 사고수습본부, 통영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1제일호는 지난 2일 오전 10시쯤 같은 선단인 12제일호와 쌍끌이 저인망 조업을 위해 사천시 삼천포항을 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끌이 저인망 조업은 바다 저층에 서식하는 어류를 잡기 위해 양측에 넓게 펴진 날개 그물이 달린 긴 자루그물을 어선 2척이 끄는 방식으로 삼치와 전어 등 근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을 잡는다.

이들 쌍끌이 어선은 59톤급 중형 저인망 어선으로 각각 선원 11명이 승선해 어선 2척이 한 선단을 이뤄 작업을 시작해 보통 1주일에서 10일 정도 근해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끌이 어선은 2척이 끄는 그물에 물고기가 잡히면 배 간격을 좁혀 그물을 끌어올리는 작업형식으로 물고기가 잡힌 그물이 무거워 그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위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11제일호도 작업 중 갑자기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생존자 진술과 사고 당시 통영 해상에 파랑주의보가 내려진 것으로 볼때 높은 파도속에 무리한 작업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같이 작업하던 12제일호가 통영연안 해상교통관제(VTS)에 신고하고 출동한 해경과 함께 생존자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으나 11제일호의 전복은 막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경비정과 해군 고속함정, 민간어선 등을 동원핸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4명 실종됐으며 3명은 경상을 입고 삼천포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기상 악화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는 실종자 수색에 전념하고, 제일호 사고가 무리한 작업과 해상 기상이 영향을 미쳤는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해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