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BJ 투신, 시청자들이 방송 도중 남긴 악플… “뛰어내려라”

입력 2018-03-07 10:26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 투신해 숨진 BJ가 자살 직전 시청자들에게 우울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청자는 악성 댓글을 남기며 오히려 자살을 부추겼고, 실제로 BJ는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BJ로 활동하던 A씨(35·여)는 5일 오후 2시7분쯤 부산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다가 시청자들과 대화하던 도중 원룸에서 투신했다. A씨는 이날 방송에서 “최근 괴로운 일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여러 번 했다. 이어 “더는 살기 싫다. 이틀 뒤 투신하겠다”며 자살을 예고했다.

당시 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는 20명 정도였다. 대부분 A씨를 위로했지만 일부 시청자는 “뛰어내려라” 등의 악성 댓글을 수차례 남겼다. 한 시청자는 A가 뛰어내리기 직전까지도 자살을 부추기는 댓글을 계속해서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을 지켜보던 A씨는 키우던 반려견을 안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시청자들이 119구조대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1시간여 만에 숨졌다. A씨 빈소는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일부 시청자와 동료 BJ가 장례비를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