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호시(牛步虎視)의 자세로 일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는 2012년 6월 도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5기 출범 2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우보호시’라는 사자성어로 소회를 밝혔다. ‘우보호시’는 ‘소처럼 천천히 걸으면서 호랑이 같은 눈’을 갖는다는 뜻이다. 소처럼 신중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범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겠다는 안 지사의 철학이 담겼다.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는 이런 안 전 지사를 휴대전화에 ‘우보 지사님’이라고 저장했다. 그리고 지난 5일 JTBC를 통해 ‘우보 지사님’이 김지은씨에게 보낸 메신저 대화가 공개됐다. 김지은씨는 안 전 지사가 성폭행을 저지른 후 보낸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미안” “괘념치 말거라” 등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은씨의 폭로 후 안 전 지사는 관사에 출근하지 않고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다. 충남도의회는 6일 오전 안 전 지사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7일 오전까지도 안 전 지사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