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의혹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성추행 및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들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여배우 A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뫼비우스’ 촬영 사흘 전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 씨와 함께 술을 마셨다. 그때 ‘성기는 권력이다’ ‘여자들은 남자의 성기를 자치하기 위해 싸운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시 술자리 후 다른 여성과 숙소로 가려던 김 감독이 남들 시선을 의식해 동행을 요구했다. 내가 단번에 거절하자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역정을 냈다”고 했다. 그는 “또 거절하면 맡은 배역에서 잘릴까봐 두려워 방에 들어갔다 당황해서 뛰쳐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장실 벽에 낙서돼 있을 만한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일상에서 쉽게 쓰는 사람”이라며 “한번은 ‘여성의 성기 맛은 어떻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실 많이 두렵다. 자다가 벌떡 벌떡 일어날 때도 있고 너무 억울하고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되나 싶었다”며 폭로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2013년 ‘뫼비우스’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하지만 촬영 중간 중도 하차해 영화에는 한 컷도 나오지 않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