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모든 합의에 조건이 붙은 ‘조건부 합의문’”이라면서 “별로 달라진 게 없는, 표현만 바뀐 합의로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말려들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미 연합훈련 재개 문제에 어떤 의견 교환이 일어났는지 문재인 대통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만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버렸다. 기가 막힌 이적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당은 7일 예정된 청와대의 여야 대표 초청 회담에서 방북 결과를 낱낱이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대북 특사단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섣부른 기대를 경계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북한이 밝힌 군사적 위협 해소와 체제안전 보장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 한도와 순서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과거 되풀이된 지난한 협상과정이 반복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선언 그 자체는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다”며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구체적인 회담 결과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과 평화당, 정의당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대북 특사단이 기대 이상의 파격적인 성과, 역사적 성과를 도출했다. 한반도 평화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용주 평화당 원내대변인도 “기대 이상의 성과, 파격적인 합의”라며 “이번 합의는 잃어버린 남북관계 10년을 마감하고 평화의 문을 여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방북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한반도 평화 안착을 위해 초당적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