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4월 한미훈련 재개 이해…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

입력 2018-03-06 21:2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4월에 훈련이 예년 수준으로 재개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6일 방북 결과를 발표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훈련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려 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이미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고, 이해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한미훈련과 관련한 우리 측 상황을 전달했고 이것이 김 위원장에게 보고된 터라 따로 부연해 설명할 필요 없이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더라는 것이다.

정 실장은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에 진입하면 한미훈련이 조절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중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부분에 주목했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고, 북미대화 의제로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며 “특히 저희가 주목할 만한 것은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이라고 한 부분이다. 선대의 유훈에 변함이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비핵화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는 뜻이다.

정 실장은 북미대화가 시작될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대화를 해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겠지만, 여건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과 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