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어준 음모론 어이없어… 좌파들 ‘미투운동’ 많이 걸렸으면”

입력 2018-03-06 17:24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된 제1차 자유한국당 전국여성대회에서 홍준표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미투운동(MeToo)’을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미투운동이 문재인정부 등에 대한 공작으로 흐를 수 있다는 방송인 김어준의 과거 발언에는 “어처구니가 없다”며 “시작은 최교일 의원을 겨냥하고 류여해 사건과 맞물려 나를 창피주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참석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전날 알려진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는 “대학후배이고 개인적으로도 친해서 말하기 곤혹스럽다”며 “어떻게 저런 식으로 처신 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답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축사에서 “최근 미투운동을 할 때 나와 우리당 최 의원을 덮어씌우기 위한 출발로 봤다”며 “그런데 그 운동이 본격화되니 민망한 사건들이 좌파진영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에게 “성희롱 가해자”라고 지목당해 반박한 바 있다. 최 의원은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이어 “제가 공직생활을 한 게 36년인데 오해를 피하려고 제 차에 부인 외에는 태워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걸핏하면 그런 문제로 나를 덮어씌우려고 들 때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당 최모 의원도 누명을 벗었고 나도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미투운동을 가열차게 해서 좌파들이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또 대선 후보시절 논란이 된 ‘흥분제’ 사건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저들이 내가 45년 전 (대학 다닐 때 살던) 하숙집에서 제가 관여하지 않은 일로 얼마나 나를 핍박했느냐”며 “그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일인데 마치 내 사건의 주범인 냥 핍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 시절 이 일이 논란이 되자 “돼지발정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면서 “책의 내용과 다소 다른 점은 있지만 그걸 알고도 말리지 않고 묵과한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홍 대표는 미투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미투운동으로 혹여나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 운동을 펼치면서 정말 억울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미투운동이 제대로 진행돼 대한민국이 건전한 성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