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척추질환으로 27만9000여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11만8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면 어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됐을까?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와 협착증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불리기도 하는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해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협착증은 디스크의 퇴행이 시작하면서 뼈의 모양이 변하는데, 이때 좁아진 신경관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우선 허리디스크의 주요 발병 원인인 잘못된 자세 유지는 척추뼈를 삐뚤어지게 만드는데 이때 디스크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밀려 나오게끔 한다. 이 경우 섬유륜이 찢어지고 손상되면서 요통과 방사통을 유발한다.
또한 외부 충격을 들 수 있다. 외부 충격이라 하면 교통사고와 낙상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외부 충격은 바로 '물건 옮기기'다. 무거운 물건을 옮길 때 허리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면 디스크가 압박을 받아 탈출하기도 하는데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무릎을 굽혀 척추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협착증의 경우 노화가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뿐만 아니라 뼈, 근육, 신경도 함께 약화되기 때문이다. 노화 진행과 함께 척추뼈가 약해지고 신경관이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통증 질환을 퇴행성 척주증이라 하는데 이 가은 퇴행성 척추증의 대표 질환이 바로 협착증이다.
협착증은 주로 40대 이후부터 요통뿐 만 아니라 다리 저림이나 땡기는 증상, 걷다 보면 다리가 저려서 쉬었다 가야 하는 파행증상 등이 나타나고 뒷목 땡김 증상, 신경근성 통증 등 다양한 부위에 통증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 꾸준한 근력강화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협착증을 예방할 수 있다.
이미 진행된 협착증의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가 필요한데 여러 비수술적,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이 중 중증도 이상의 진행된 협착증의 경우에는 이전에는 수술적 치료만 시행됐지만 근래에는 내시경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안산 신경외과 안산에이스병원 이덕구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 치료를 위해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이 시행되고 있다"며 "이 경우 우선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통해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약물치료, 주사 치료 등 수술 아닌 비수술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심한 협착증 환자의 경우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이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