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엑소’ 안희정의 친구 박수현 “충남 방탄소년단 되고파” 과거 발언 눈길

입력 2018-03-06 14:58
사진=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뉴시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이 터지자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안 전 지사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박 전 대변인은 과거 방송에 출연해 도지사 출마 이유에 대해 언급한 것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달 13일 채널A ‘외부자들’에 출연해 도지사 출마 선언 이유를 밝혔다. 진행자 남희석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친구로 유명한데 친구 따라 충남 따라가는 거 아니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전 대변인은 “충남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출마하러)가는 거다. 문재인·안희정 마케팅 따라 가는 거냐는 지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현재 충남도정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있고, 문재인정부 구성원으로서 중앙정부 운영 철학을 공유했다. 양쪽을 다 경험한 저로선 충남도지사를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가 ‘충남 엑소’라는 별명으로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갖고 싶은 별명’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충남의 방탄소년단’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은 김지은 정무비서의 폭로로 시작됐다. 김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를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해 이뤄졌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6일 새벽 안 전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입니다. 모두 다 제 잘못입니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안 지사를 제명‧출당 조치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