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폭로 후… 추미애 귀가하자 두 딸이 한 말

입력 2018-03-06 13:40 수정 2018-03-06 13:45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정치권이 충격에 빠졌다. 피해자의 ‘미투’ 폭로 2시간 만에 안 지사를 출당 및 제명 조치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서 엄마된 심정으로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그릇된 성문화를 바꾸어 내겠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날 낮 12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큰 충격을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전날 밤에 이어 두 번째 사과였다.

추 대표는 “어제 밤늦게 귀가해 근심스런 눈으로 저를 대하는 두 딸 보기가 부끄러웠다”며 “(딸들이) ‘우리가 살아야하는 세상은 아직도 이래? 세상이 무섭고 끔찍하다’고 말하는데 엄마로서도 공당의 대표로서도 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추 대표는 “성폭력범죄신고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인력을 두어 국회의원, 당직자, 보좌진의 성추행 및 성희롱에 대한 ‘미투’가 있을 경우 철저히 조사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의 독립기구인 인권센터를 설립하고 외부전문가를 채용하여 성폭력 및 인권 전반에 대한 상담과 교육, 예방 업무를 전담하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공학이나 선거공학 등 좌고우면하지 않고 불관용의 원칙을 적용해 성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