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의원 예비후보, 성추문 게시글에 ‘피해자에게 책임’ 댓글 물의

입력 2018-03-06 12:46 수정 2018-03-06 13:28
부산시의원 북구 예비후보에 출마한 A씨(위)와 A씨가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아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비서를 지속적으로 성폭행해왔다는 폭로가 5일 나온 가운데 부산시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A씨가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A씨는 현재 소셜미디어를 탈퇴했다.

A씨는 5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과 관련, “달라는 ○이나 주는 ○이나 똑같다”는 댓글을 달았다. 일각에서는 A씨의 댓글이 피해자를 ‘꽃뱀’으로 모는 여성혐오적 생각이라고 비난했다. 여성혐오에 관계없이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기계적 중립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해당 댓글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삭제됐다. A씨는 이후 소셜미디어 계정을 없앴다.

댓글을 쓴 A씨가 과거 부산에서 중·고등학교 교감을 지냈으며 현재 여당 소속으로 부산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은 지난달 22일 3차 시의원 출마 예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A씨는 부산 북구 소속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6일 “북구 강서구갑 지역위원회에서 A씨에 대한 징계요청서가 들어왔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징계를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씨의 댓글은 한때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사건을 다룬 기사의 댓글로 오해를 받으며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해당 댓글을 캡처한 당사자는 “A씨가 댓글을 달았던 게시글은 안 지사가 아닌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 게시글이었다”고 해명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