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재영과 극단 신화 김영수 대표가 성추행을 했다고 폭로한 연극배우 박 모씨가 사과문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박씨는 5일 페이스북에 “한재영 배우의 사과문을 보았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라는 말이 과연 진심 어린 사과일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에겐 깊고 오래된 상처이지만 통화로 전해지는 한재영의 진심 이런 사과에 인간으로서 측은함이 들기도 했으며 용서하면 내 마음도 더 편하겠다는 생각에 마음먹고 사과문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사과문과 기사 내용은 생각했던 내용과 완전히 딴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과는 했지만 인정은 하지 않았다. 인정을 먼저 해야 진심 어린 사과다. 가벼운 일인 것 마냥 가벼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동안 무겁게 담아왔던 진실을 용기내서 말했다. 부디 가볍게 넘어가려 하지 않고 정말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러면서 김영수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 대표에게 내용이 전해졌고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는 얘길 들었지만 아직도 돌아오는 건 ‘애기 같아서’ ‘강아지 같아서 아낀 거’라는 말이었다”면서 “24살 여자에게 아빠도 아닌 50대의 남성이 입을 맞췄다. 모텔에 데려갔던 이유는 아직 극단에서 자면 불편하니까 선배들이 술 마시고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그 미안하다는 말은 내겐 인정도 사과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재영 측은 6일 “성추행을 사실을 인정한다. 다시한번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씨는 앞서 4일 페이스북과 모 온라인 사이트 연극 뮤지컬 게시판에 “극단 신화 대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하고 싶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2011년 김 대표가 모텔로 데려가 성관계를 요구했고, 강하게 거부하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같은 극단 선배인 배우 한재영에게 털어놨지만, 한재영은 이 사실을 듣고도 성추행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재영은 5일 소속사를 통해 “그 분에게 먼저 직접 사과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통화해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과를 하고 받아들였고 용서를 구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