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사퇴 사유로 ‘개인 신상’을 적었다. 이렇게 적어 도지사 명의로 날인한 사퇴서를 도의회 의장에게 제출했다. 행적은 여전히 묘연하다.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안 지사의 소재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경찰은 인지사건으로 내사를 시작했다.
남궁 부지사는 6일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정에 실망한 도민에게 행정부지사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안 지사의 정상적인 도정 수행이 어렵다.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퇴서가 도의회에서 수리되면 관련법에 따라 민선 7기 출범 전까지 (자신이) 권한대행 체제로 도정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남궁 부지사는 6‧13 지방선거로 새 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지사 권한대행을 맡는다. 안 지사의 사퇴서를 받았지만 정작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궁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의 소재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사임 통지서는 도청 기자실에 벽보로 나붙었다. 이 문건에 적시된 사퇴 사유는 ‘개인 신상’이었다.
안 지사는 비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됐다. 김지은 정무비서가 직접 방송사에 출연해 폭로했다. 김 비서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서 “안 지사로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글을 적었다. 김 비서와 도민에게 사과한 뒤 “지사직에서 물어나고 정치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을 작성한 곳이나 지금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충남지방경찰청은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내사 중”이라며 “고소장이 검찰에 접수될 수 있어 아직 수사에 착수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