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한 만큼 컸던 분노… 안희정 관사에 야구방망이 던진 민주당원

입력 2018-03-06 10:56

충남 홍성경찰서는 6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관사에 야구방망이를 던져 유리창을 깬 30대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원인 이 남성은 안 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 의혹 보도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민주당원인 A(37)씨가 오전 8시20분쯤 충남 홍성에 있는 충남지사 관사에 진입하려다 청원경찰에 저지당하자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미리 준비한 야구방망이를 던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원경찰의 신고를 받고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특수손괴 및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안 지사가 비서를 성폭행했다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안희정 충남지사 ‘수사’에 착수했다. 안 지사의 수행비서가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자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곧바로 ‘인지수사’에 나선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5일 공개된 안 지사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충남지방경찰청이 인지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수사는 충남경찰청 2부장(경무관)이 직접 관여하는 체제로 진행된다.

안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한 김지은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안 지사의 수행비서·정무비서 업무를 맡으면서 안 지사에게 네 차례 성폭행과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안 지사 측은 폭로 직후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 아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안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라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