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사퇴서 제출… 충남 부지사 “어딨는지는 모른다”

입력 2018-03-06 10:30
남궁영 충남 부지사가 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충청남도가 6일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안희정 지사로부터 사퇴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남궁영 부지사는 6‧13 지방선거로 새 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권한대행을 맡는다.

남궁 부지사는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 지사와 관련한 소식을 접하고 도정에 실망한 도민들에게 행정부지사로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안 지사의 정상적인 도정 수행이 어렵다. 우선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도의회에 넘어간 사퇴서가 수리되면 관련법에 따라 민선 7기 출범 전까지 권한대행 체제로 (자신이) 도정을 총괄한다”고 밝혔다.

도는 안 지사의 사퇴서를 받았지만 정작 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남궁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안 지사의 소재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도정이 그동안 시스템으로 움직였다. 지사가 없는 비상상황인 만큼 모든 직원들은 경각심과 무거운 책임을 갖고 도정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공무원은 4700여명이다.

안 지사의 비서 기용 과정과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모른다. 지사가 임명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피해자에 대해서는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더 이상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윤원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정무라인이 이날 중으로 일괄 사표를 제출한다고 들었다”며 “당사자인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