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대북특별사절단이 평양 도착 3시간 만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회동을 한 것에 대해 “상당한 파격적 예우”라고 평가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돼 남북정상회담을 조율했던 박 의원은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북특사단 방북이 현재 보도내용을 보면 성공적인 진행”이라며 “많은 의문을 제기했지만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공항 영접,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초대소 영접과 일정 합의, 도착 당일 김정은 위원장 면담과 만찬회동이 있었다”고 썼다.
박 의원은 “당장 비핵화 답변을 가져오라는 요구는 우물가에서 숭늉 달라는 무리수”라며 “우리 대표단이 한·미 양국 초미의 관심사인 비핵화 문제도 거론했을 것이기에 그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적었다. 또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나 전문가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처음 만남으로 대화하며 그를 분석·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도 성과”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북한도 우리 대통령 면담을 자료화하겠지만 그들은 폐쇄사회, 우리는 개방사회로 경우가 다르다”며 “거듭 방북대표단의 방북 성공을 기원하며 비핵화의 길로 가는 입구인 동결을 논의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대화 물꼬를 트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5일 오후 2시50분 공군 2호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특사단은 오후 3시40분 숙소인 고방산초대소에 도착했다. 이후 방북 3시간 만인 오후 6시부터 조선노동당 본관 진달래관에서 김 위원장과 4시간12분간 면담과 만찬회동을 했다. 남측 인사가 노동당사 본관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면담 내용에 대해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