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김정은 ‘노동당 본관’서 만찬… “결과, 실망스럽지 않다”

입력 2018-03-06 08:28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대북특사단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함께 만찬을 한 장소는 ‘조선노동당 본관의 진달래관’이었다. 청와대는 “만찬 장소가 특이했다”며 “김대중정부 시절 특사로 방북한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초대받지 못했던 곳”이라고 전했다.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을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접견과 만찬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12분까지 4시간12분 동안이나 이어졌다. 특사단은 평양에 도착한 뒤 약 3시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 접견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설 서기실장이 추가로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동생’과 ‘부인’이 총동원돼 특사단을 맞은 것이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청와대 관계자 일문일답

- 접견과 만찬에서 합의가 있었나
= 합의라고 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걸로 안다. 내용은 아마 돌아와서 발표할 듯 싶다.

- 정상회담 관련 내용도 있나.
= 그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 귀국 일정은.
= 원래 예정대로 하면 초저녁에 오는 걸로 돼 있다.

- 오늘 회담은.
= 후속실무회담 형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짐작한다. 김영철 통전부장이 어제 내내 같이 참석했으니까 김영철과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 어제 식사가 왜 그렇게 길어졌나.
= 할 얘기 많았나 보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수석특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청와대제공

- 분위기는 어땠나.
= 많은 얘기를 충분히 나눴다고 한다.

- 김정은 발언 내용은.
= 돌아와서 발표할 것이다.

- 비핵화 논의 이뤄졌나.
= 그렇겠죠.

- 특사단 향후 일정은.1
= 오늘 돌아와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기자단에 설명하고 내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보고하고 미국과 조율해 워싱턴으로 간다.

- 미국 일정은.
= 아직 없다. 방미는 목~토요일로 예상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4시간 접견, 만찬 보고받았을 텐데.
= 네. 바로 보고받았다.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 리설주가 우리 인사 만난 건 처음인가.
= 응원단으로 내려온 뒤로는 처음인 것 같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